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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일상

[영주동] 빛나는 야경을 품은, 야경이 예쁜 카페 - 산복도로370

며칠 전 산책 삼아 민주공원을 방문했다. 아직 겹벚꽃이 피었는지, 피었으면 꽃구경이나 할까 해서였다. 기대했던 겹벚꽃은 아직 피어있기는 했지만 잎이 너무 자라 꽃구경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실망한 마음을 안고 주변을 걸어 집으로 향하다가 근처에 있는 산복도로370이 떠올랐다.

 

1. 위치 및 정보

 


영업시간 : 매주 수-월 13:00 - 22:00(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부산디지털고등학교와 덕원중학교 근처에 있다. 시내버스 70번, 190번이 근처를 지난다. 민주공원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의 위치에 있으니 민주공원에 방문했다가 들러도 좋다.

산복도로370 외관 사진

 

회색 벽돌의 외관에 간판이 없는 낮은 건물이다. 입구 옆에 서있는 나무판에 카페 명함이 붙어있을 뿐이다. 길게 드리운 커튼이 도로 쪽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가려주고 있다.

 

 

2. 메뉴

 

산복도로370 메뉴 사진

 

카운터 바로 옆 기둥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산복도로370의 메뉴. 개인적으로 여러 명이 한꺼번에 방문하면 보기가 불편할 것 같다. 따로 정면에 준비해주시면 더 좋겠다.

커피류와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메뉴가 준비되어있다. 밤바람이 제법 불어서 따뜻한 초코라떼를 마셔볼까 했는데 단 편이라고 하셔서 패스.

 

산복도로370 안내사항 사진


산복도로370에 대한 안내사항이 메뉴와 함께 붙어있다. 따로 주차장이 없는 탓에 우리는 버스를 타고 방문했다. 방문한 손님에게 건네는 감사인사에 마음이 포근해진다.


3. 내부

 

매장 자체가 큰 편은 아니지만 분리된 공간이 두 군데, 실외 좌석도 있었다.

 

 

먼저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큰 테이블. 많은 사람이 왔을 때도, 혼자 왔을 때도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다.

 

 

방으로 분리된 공간이다. 이곳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테이블이 2개 있다. 자개로 장식된 상도 정겹고 큰 창 너머로 보이는 야경도 예쁘다. 바람에 많이 불거나 추운 날씨에는 여기에 앉아 전기장판을 켜고 야경을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옛날 집에서 볼법한 자개 화장대가 방문 옆에 놓여있다. 주위로 붙여진 풍경 사진과 대조적인 오래된 화장대. 이런 화장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것 같다.

 


또 다른 분리된 공간. 여기도 테이블이 2개 있었는데 한 테이블에는 다른 손님이 계셔서 한쪽만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마찬가지로 큰 창이 나있어서 산복도로370의 예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4. 주문음료

 


우리가 주문한 청포도 스파클링과 자몽 밀크 스파클링, 티팟에 담긴 따뜻한 루이보스차가 나왔다. 내가 시킨 것은 자몽 밀크 스파클링이었는데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적당한 탄산에 많이 달지 않은 맛이었다. 사실 라떼류처럼 우유가 들어간 음료일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모양새.

향긋하게 풍기는 루이보스의 향을 맡으며 반짝거리는 야경을 보고 있으려니 절로 감성적이 되었다. 조잘거리는 수다보다는 따뜻한 침묵에 더 어울릴 듯한, 하지만 혼자는 외로울 것 같은 느낌이었다.

 

 

5. 총평

 

 

산복도로370의 매력은 단연 아름다운 야경이다. 실외이든 실내에서든 부산의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실외에도 2~3팀 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고 실내의 방에도 큰 창이 있어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다.

 

 

다양한 메뉴나 맛있는 디저트의 즐거움은 덜하지만 잔잔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야경을 보기 위해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