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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일상

[영주동] 빛나는 야경을 품은, 야경이 예쁜 카페 - 산복도로370 며칠 전 산책 삼아 민주공원을 방문했다. 아직 겹벚꽃이 피었는지, 피었으면 꽃구경이나 할까 해서였다. 기대했던 겹벚꽃은 아직 피어있기는 했지만 잎이 너무 자라 꽃구경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실망한 마음을 안고 주변을 걸어 집으로 향하다가 근처에 있는 산복도로370이 떠올랐다. 1. 위치 및 정보 영업시간 : 매주 수-월 13:00 - 22:00(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부산디지털고등학교와 덕원중학교 근처에 있다. 시내버스 70번, 190번이 근처를 지난다. 민주공원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의 위치에 있으니 민주공원에 방문했다가 들러도 좋다. 회색 벽돌의 외관에 간판이 없는 낮은 건물이다. 입구 옆에 서있는 나무판에 카페 명함이 붙어있을 뿐이다. 길게 드리운 커튼이 도로 쪽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가려.. 더보기
[양산 물금] 작고 사랑스러운, 베이커리 카페 - 충당소 양산에 가는 김에 갈만한 카페를 찾던 중 물금역 근처에 괜찮은 베이커리 카페를 찾게 되었다. 얼마나 맛있는 빵을 만나게 될지 기대를 가득 품고 걸음을 옮겼다. 1. 위치 및 정보 영업시간 : 매주 목-화 10:00 - 22:00(수요일 정기휴무,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 휴무) 카페 충당소는 경부선 물금역에서 걸어서 5분 위치로, 아주 가까이에 위치해있다. 기차를 타러 갈 때나 기차 타기 전 시간이 남았을 때 커피나 빵을 사러 방문하기 좋을 것 같다. 입구가 큰길 쪽이 아니라 코너를 오른쪽으로 돌아서 보이게 나있다. 큰 간판이 없어서 입간판과 청록색 둥근 캐노피를 보고 들어가면 된다. 충당소 입간판인데 식빵에 주유소 충전구에 꽂는 주유건 모양이 그려져 있다. 아마 충당소라는 이름은 '당을 충전하는 곳'이.. 더보기
[양산 물금] 맛있는 덮밥집 - 진리식당 하늘이 너무 예뻐서 기분도 화사해지는 날이다. 기차를 타러 가던 중 문득 생각이 바뀌어 계획을 수정했다. 원래 혼자 돌아다닐 때는 밥을 따로 챙겨 먹지 않는데, 오늘은 맛 좋은 식당에 가기로 했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미리 인터넷으로 봐 두었다가 최종 리스트에서 빠졌던 진리식당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옛날집처럼 슬레이트 지붕을 올린 외관이 유독 어두워 장사를 쉬는 날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안에 사람이 보인다. 맛집은 마음대로 쉬지도 못하는 법이다. 가게 앞에 서있는 키오스크를 보니 다행히 대기인원은 0명. 일치감치 길을 나서 거의 문을 열자마자 도착한 덕에 대기 없이 입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좁은 가게 안엔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다. 나처럼 혼자 온 사람, 4인 테이블을 차지한 손님 3명과 보이지.. 더보기
[연산동] 예쁜 이름의 크로플 맛집, 디저트 카페 - 마름달 나흘 부산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10분쯤 떨어진 곳에 카페 마름달 나흘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 위에 카페의 출입구라는 표시가 붙어있고 옆에는 메뉴의 사진이 있는 입간판이 서있다. 마름달 나흘. 분명 날짜이긴 한데 몇 월인지 모르겠다 싶어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마름달은 11월이다. 녹색연합이라는 곳에서 만든 우리말 달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 순우리말의 11월은 미틈달이라는데 발음상 마름달이 더 예쁜 것 같기도 하다. 참고로 1월은 해오름달, 2월은 시샘달, 3월은 물오름달, 4월은 잎새달, 5월은 푸른달, 6월은 누리달, 7월은 견우직녀달, 8월은 타오름달, 9월은 열매, 10월은 하늘연달, 11월은 미틈달, 12월은 매듭달이라고 한다. 너무 예쁜 이름들이니 기억해둬야겠다. 들어가는 입구에 엽업.. 더보기
[동대신동] 내 이웃의 일상을 관찰하는, 브런치&디저트 카페 - 제이레브 J.reve 매년 봄을 맞으면서도 떨어지는 벚꽃이 애틋하고 서럽다. 화려하게 피운 꽃은 아직이지만 푸릇한 잎이 돋아난 가지를 보고 있으면 왜인지 봄이 다 지나버린 착각에 빠지곤 한다. 이제야 봄의 가운데쯤에나 왔다는 걸 알면서도 매년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올해도 한껏 피었던 벚꽃의 저물어감을 보며 봄의 끝을 상상해본다.(벚꽃이 주는 아련함과 별개로 많은 주민들의 생활터전이므로 소란스럽고 사람도 많다. 특히 벚꽃시즌엔 시끌벅적하다.) 꽃잎이 내리는 동대신동 삼익아파트 벚꽃길을 지나 카페 제이레브로 향했다. 언제쯤 가볼까 생각만했던 곳에 가기로 했던 것은 벚꽃이 지고 있어서 일지도. 금빛 바탕에 풀잎 가랜드가 스마일처럼 그려진 제이레브의 표시가 눈에 들어왔다. 까만 문에 붙은 큼지막한 빨간 리본이 참 눈에 띈다고 늘.. 더보기
[양산 물금] 활기찬 하루의 시작, 디저트 카페 - 카페 궁리 개인적인 볼일을 보러 양산에 방문한 날, 카페 궁리를 찾았다. 오랜만에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도착한 물금역, 여기서부터 뭘 타고 가면 좋을까 고민하다 날씨도 좋고 차비도 아낄 겸 걷기로 했다. 그리고 약 5분 후 후회했다. 길이 언덕배기 오르막이라곤 말 안했잖아....이건 걸어가기 좋은 길이 아니다. 심각한 운동 부족에 나쁜 컨디션, 따뜻한 날씨의 삼중주로 땀을 한 바가지 쏟으며 카페 궁리에 도착했다. 물음표 같은 로고가 그려진 입구가 꼭 꽃집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길가에서 갑다기 나타난 카페 궁리에는 이미 많은 손님이 있었다. 흠...블로그 리뷰에는 이 시간쯤에 손님이 별로 없었다고 했는데 오늘은 아닌가 보다. 날이 몹시 따뜻해진 관계로 실내도 상당히 따뜻했는데 덕분에 나는 더 더워졌다. 입구에서 들어.. 더보기
[해리단길] 초록빛 숲 같은 디저트 카페 - 해리숲 해는 높고 날은 맑아서 나들이하기 아주 좋은 날이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나오고 보니 날이 좋다. 이런 날은 별일 없이도 기분마저 좋아지고 만다. 내가 감성적인 사람이냐 물으면 아니올시다. 그런데도 날씨에는 그런 힘이 있다. 입구부터 푸릇푸릇한 풀의 향연이다. 굳이 따지자면 자연물은 아니겠지만(아니, 대나무는 진짜인 것 같다.) 이 초록들은 안정감과 차분함을 준다. 나는 그런 가라앉음을 사랑한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이름을 적은 입간판이 반들반들하다. 해리단길의 수많은 카페 중에 해리숲을 고른 것은 이 푸름 때문일 것이다. 폭신한 바닥을 기분 좋게 밟으며 문을 들어선다. 다양한 메뉴가 깔끔하게 적힌 메뉴판이 반기는 카운터에 서서 즐거운 고민을 한다. 커피는 이미 마셔서 원래 좋아하는 밀크티를 고른다. 직접.. 더보기
[동대신동] 차와 마들렌의 디저트 카페 - CONNOISSEUR 코노셔 2층에 위치한 카페 코노셔는 생기고 나서 한참 후에야 그곳에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침내 '아, 여기가 카페구나!'하고 알게 된 후에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마들렌이 맛있다는 후기가 꽤 보인다. 그렇게 가보자고 생각한지는 꽤 되었는데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까만 간판에 어딘지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곳이란 생각을 하며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붙어있는 포스터가 발걸음을 이끈다.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실내에 들어서면 조용한 음악이 먼저 반겨준다. 무려 16가지의 마들렌이 자태를 뽐내는 사이 나는 무엇을 골라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마들렌을 먹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가장 기본적인 맛일 것으로 생각되는 더블 바닐라와 평소 좋아하는 크림치즈가 들어간 월넛 크림치즈를 .. 더보기
[아미동] 참새의 방앗간, 디저트 카페 - 카페 모심 오늘은 내가 종종 들르는 카페를 소개해 볼까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근처를 지나게 되면 꼭 생각나는 괜찮은 카페다. 아쉬운 점은 늘 다른 곳을 가는 길에 들르기 때문에 자리 잡고 앉아 제대로 분위기를 느껴본 적이 없다는 것. 카페 모심은 부산대학교 병원 뒤편 골목에 위치해있다. 주로 식당이 있는 골목에 하나 있던 카페였는데 얼마 전 바로 옆에 블루샥이 입점 공사 중이었다. 아마 지금은 오픈한 것 같다. 벽돌이 빼곡하게 붙은 단단해 보이는 외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가 펼쳐진다. 카페 모심의 장점 중 하나는 역시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다.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가격이 1,500원이니 꽤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메뉴도 다양한 편이다. 나는 모심의 자몽에이드를 좋아하지만 이번엔 모심 스페셜.. 더보기
[수정동] 어릴 적 살던 집을 떠오르게 하는, 디저트 카페 - 카페 동주 내리던 비가 그쳤다. 원래도 보슬비였지만 그마저도 내리지 않는다. 손이 무거운 뚜벅이는 비가 그친 것이 반갑다. 카페 동주. 윤동주의 동주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한자가 같으니 그렇지 않을까 짐작한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윤동주의 이름은 왜인지 모를 울컥함이 느껴진다. 나무판 위에 새겨진 두 글자가 잘 어울려서 좋았다. 계단 위에도 같은 표시가 놓여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오래된 주택에서 볼 수 있는 대문이 있다. 표지판이 있어도 선뜻 대문 안으로 들어가지질 않는다. 머뭇머뭇하다 보니 현관문이 열려있다. 이번엔 신발을 벗어야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사장님이 알아채고 반겨주신다. 메뉴판 앞에서 고민에 빠진다. 원래 마시려던 말차팥라떼가 안 되는 탓이다. 팥빙수를 할 계절이 아니니 팥을 삶지 않으신다고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