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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일상

[대연동] 마이페이보릿센트 : 향수 만들기(조향) 원데이클래스

 

대연동 향수공방 : 마이페이보릿센트

매일 10:00 - 19:59(예약제로 운영)

 

 

공방 정면 사진

 

'이런 곳에 향수 공방이?'라고 생각하고 모퉁이를 돌자 작고 예쁜 오늘의 원데이클래스 장소가 나타났다.(마이페이보릿센트와 아뜰리에 가율은 같은 곳이니 헷갈리지 말자.)

 

 

공방을 둘러보는데 정신이 팔려 정작 시향은 하나도 하지 못했다. 다양한 향들이 진열되어있고 시향지도 준비되어있으니 마음껏 시향하면 된다.

 

 

쌓여있는 인센스 스틱들과 테스트 디퓨저들.

 

 

한쪽 벽면으로는 조향 할 수 있는 자리가 2군데 마련되어있다. 여기서 조향 해보고 싶었는데, 원데이클래스는 가운데 큰 테이블에서 진행되니 참고하자.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각종 소품들. 너무너무 예쁘다.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웰컴티와 간식거리. 웰컴티는 커피와 녹차, 히비스커스 티 중 선택하면 된다. 따끈한 녹차로 추위에 긴장한 몸이 사르르 녹았다. 앉아있다 보면 춥다며 선생님이 히터를 켜주신다. 옆에는 오늘 작성할 포뮬러 시트가 놓여있다.

 

 

오늘 내 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준 원두. 시향하다가 향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코가 피곤하다 싶으면 원두컵으로 손을 뻗게 된다.

 

간단하게 좋아하는 향, 싫어하는 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면 선생님이 나에게 맞는 향을 추천해주신다. 미들노트에 해당하는 향들부터 시향을 시작한다.

 

 

먼저 선택된 9개의 미들노트 향료들. 들어본 이름도, 낯선 이름도 있었다. 시향지에 각 향료의 이름을 쓰고 끝을 살짝 접어 향료를 한 방울 떨어뜨린다. 5초 정도 알코올 냄새가 날아가도록 한 뒤 향을 맡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1차로 내가 고른 향들과 어울릴 듯한 향을 더 추천해주신다. 역시 익숙한 이름과 낯선 이름이 섞여있다. 어떤 향은 '너무 좋다~' 소리가 절로 나오고 어떤 향은 이름 옆에 작게 x표시를 하게 만든다.

 

 

호불호를 표시한 시향지들이다. 나는 싫은 것부터 좋은 것까지 순서대로 정리하며 시향을 진행했다. 한번 쭉 향을 맡으며 순서를 정한 뒤 다시 한번 시향하여 자리를 바꾸기도 했다. 선생님은 편하게 시향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마지막에 선택한 4가지 미들노트의 향들은 미모사, 아네모네, 로즈우드, 자몽이다. 가장 좋아했던 월계수 잎 향은 미들로도, 탑으로도 쓸 수 있어서 탑에 넣자고 하셨다.

 

향을 정하고 나면 각 향료의 비율을 정해서 테스트 향을 만든다. 나는 2개의 테스트 향을 만들었는데 2번이 마음에 들어서 3번째는 만들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베이스노트를 시향했다. 오크와 벤조인, 화이트 머스크는 초면이다. 샌달우드와 오크는 둘 다 나무 냄새였는데, 샌달우드는 화학 처리한 목재, 오크는 생나무 목재 같다고 느꼈다.

화이트 머스크와 벤조인은 약간 비슷하지만 벤조인이 달달함이 덜하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순서대로 정렬한 시향지들. 베이스는 크게 불호가 없었고 모스가 가장 좋았다. 저번에도 모스를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촉촉하게 젖은 이끼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향이다.

 

베이스를 고르면 만들어놓은 테스트 향에 향료를 추가해가며 비율을 정한다. 처음 넣으려고 한 것은 모스와 앰버였는데, 향과의 조합을 생각해 앰버 대신 오크를 추가했다. 역시 선생님 의견이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향수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탑노트를 시향한다. 나는 월계수 잎을 이미 골랐기 때문에 그게 어울릴만한 것이 있으면 추가하기로 했다. 버가못은 대중적이고 인기가 많은 향인데 나에게는 모기약+소독약 냄새로 느껴져서 아쉬웠다. 이제까지 버가못을 3번 시향했는데 신기하게도 버가못은 향료에 따라 향의 느낌이 늘 다르다. 한 번은 호, 두 번은 완전히 불호였다.

 

 

바질을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도 만들고 있는 향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다행히 의견이 일치했다. 베이스까지 섞은 테스트 향에 월계수 잎 향료를 섞어가며 향의 비율을 완성한다. 비율을 결정하고 나면 간단한 계산을 거쳐 용량을 정한다. 

 

 

이제는 저울과 비커가 활약할 시간이다. 비커에 각 용량만큼 향료를 넣고, 베이스로 나머지 용량을 채워 완성한다. 유리 막대로 저으면 베이스와 향료가 섞이는 것이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 향수병에 붓는 것은 선생님께 맡겼다. 선생님이 비커에 남은 향이 너무 좋다며 백화점 제품 같은 향이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아졌다.

 

마이페이보릿센트 향수만들기 원데이클래스 완성 향수 사진

 

짜잔~! 완성된 향수를 선생님이 예쁘게 포장해주셨다. 오늘 만든 향수는 열흘~2주 정도 숙성시키면 향이 안정된다고 하셨다. 마이페이보릿센트라고 쓰여있는 작은 엽서는 덤이다.

 

 

선생님이 선물로 주신 보석펜과 에코백!! 에코백은 선착순으로 증정되는 선물이라고 하셨다. 테스트로 만든 향 2가지와 오늘 사용한 시향지도 챙겨주셨다.

 

많은 향료를 시향하고 싶었는데 더 많은 향료를 느껴보지 못해서 조금 아쉽지만 체험 내내 칭찬으로 기운을 북돋아주신 선생님 덕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시향한 원료의 종류 자체가 다르기도 했지만 이전의 조향 원데이클래스 때와 향의 호불호가 완전히 바뀌어서 좀 더 색다른 향을 완성할 수 있었다. 좀 더 푸릇하고 상큼하게 완성될 2주 뒤의 향수가 너무나 기대된다.

 

 

 

원데이클래스를 예약할 때 네이버 예약에서는 2인부터 예약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1인도 예약 가능하니 카톡으로 문의해보자.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