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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일상

[서대신동] 소윤 아뜰리에 : 약산성 샴푸바 만들기 원데이클래스

서대신동 비누공방 : 소윤 아뜰리에

매주 월-금 9:00-20:00(주말은 예약제로 운영)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샴푸바를 만들어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급 검색을 하다 보니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 공방이 눈에 띄었다. 언제나 그렇듯 급하게 네이버 톡톡으로 문의를 드려서 예약을 잡고 오전 일찍 방문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선생님이 준비물을 준비하시는 동안 공방을 둘러볼 시간이 있어 다행이었다.

 

 

다양한 초와 비누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중 신기하게 생긴 비누가 있어 여쭤보니 여드름에 좋은 소금 비누라고 하셨다.

 

 

만들어진 비누들을 건조하고 있는 모습인데 각 수각생들의 피부에 맞게 제작한다는 CP비누에 눈이 갔다. 몸에 나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디자인 비누는 색소도 들어가니 예쁘지는 않지만 수수한 비누들이 더 좋았다.

 

 

전시되어있는 다양한 비누들 중 빨간 속살을 가진 수박 비누가 귀엽다. 실제로 봤을 땐 흰 바탕에 파란 파도 같은 무늬를 가진 비누가 가장 예뻤다.

 

 

화창한 햇살이 드리운 공방. 비누 뿐 아니라 캔들, 디퓨저, 인센스, 반려견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계셨다.

 

소윤아뜰리에 샴푸바 준비물 사진

 

각종 재료와 레시피, 천연 계면활성제에 대한 짧은 이론 시트가 준비되어있었다. 옆에 놓인 볼에 직접 계량하는 것이 아니라 일회용 비닐랩에 계량한다. 

 

원래 총 4개의 비누를 만드는 클래스인데 선생님과 즐겁게 대화하며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5개째까지 계량해버려서 특별히 선생님이 선물로 주셨다. :)

 

가루로 된 재료 중 분량이 많은 것은 종이컵으로 계량했는데 생각보다 무게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잔뜩 긴장해버렸다. 가루 종류를 먼저 다 계량해두고 액체류를 계량하면 편하다며 팁까지 알려주셨다.

 

계량이 끝난 재료들은 손으로 조물거리며 잘 섞어준 뒤 충분히 반죽이 되면 비닐에서 꺼내 모양을 만들어준다. 요령이 없는 데다 무식하게 조물딱 거리다 보니 몇 번이나 비닐이 터져서 가루가 많이 생겼다.

 

수업 시작 전에 선생님이 '손 힘이 좋은 편이세요?'라고 물으시길래 평소 근력이 없어서 아주 약한 편이라고 답했는데 사실 내 손 힘이 엄청 좋은 편이라고 마지막에 말씀하셨다.

 

예쁘게 모양낸 비누에 마음에 드는 도장을 살며시 찍어주면 비누 한 개 완성!!

 

소윤 아뜰리에에서 처음 만든 맥주효모분말을 넣은 샴푸바

 

계량하는 동안은 너무 집중한데다 손에 비누 반죽이 묻어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내가 처음 완성한 탈모 두피용 약산성 샴푸바! 선생님이 반죽이 아주 예쁘게 잘 된 비누라고 칭찬해주셨다. 반죽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하얀 가루 뭉치가 보인다고 한다.

 

완성된 탈모두피용 약산성 샴푸바 사진

 

다섯 가지 분말을 넣어서 완성된 나의 샴푸바들. 바나나 분말을 넣은 샴푸바에는 치자 분말이 좀 묻어서 의도치 않게 마블이 되었다. :)

 

 

모양도 모나고 도장 찍은 정도도 들쭉날쭉하지만 내 손으로 만들어서 애정이 가는 샴푸바 완성작들. 분말을 다양하게 넣어서 색깔도 다양하다. 더 다양한 분말도 있다고 하니 원하는 분말이 있다면 문의해보면 될 것 같다.

 

 

노란 빛깔이 가장 예쁜 치자분말을 넣은 네모네모 샴푸바만 따로 찍어보았다. 소윤 아뜰리에의 약산성 샴푸바는 반죽 자체를 단단하게 만들어서 클래스가 끝날 때쯤이면 가장 먼저 만든 비누는 이미 단단해진다며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해 주셨는데 정말로 비누가 며칠 건조한 것처럼 단단했다.

 

하지만 이틀정도 그늘진 곳에 건조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하시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나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포장을 풀어서 널어놓았다. 어서 내가 만든 샴푸바로 거품을 보글보글 내어 머리를 감아보고 싶다.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