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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일상

[다대포] 노즈노트 : 향수 만들기(조향) 원데이클래스

 

다대포 향수공방 : 노즈노트

매주 월-토 10:00-19:00

 

 

갑자기 향수에 꽂힌 탓에 오랜만에 찾아온 한파를 뚫고 처음으로 향수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하기 위해 다녀왔다. 이곳저곳 인터넷으로 써치 해본 끝에 평이 좋아서 고른 곳은 바로 다대포에 위치한 '노즈노트'라는 향수 공방이다.

 

지하철 1호선의 종점인 다대포해수욕장 역 바로 근처에 위치한 덕분에 길치인 나도 헤매지 않고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너무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 데다 워낙 유별나게 소심한 탓에 외부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다.

 

노즈노트 마스코트 사모예드 피뇨 사진

 

공방에 들어서면 선생님과 공방의 마스코트 '피뇨'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방문했을 당시 2개월이라는 피뇨는 너무 어린 탓에 예뻐해 주기도 조심스러워서 눈으로만 쓰다듬어주었다.

 

사실 다른 분의 후기에서 피뇨를 보고 반해서 이곳을 고른 것도 있고, 클래스를 예약하면 미리 문자로 안내를 주시는 터라 전혀 놀라지는 않았다. 사람을 좋아해서 가까이 오기는 하지만 클래스 중에는 발밑에서 조용히 엎드려있기만 하니 걱정할 건 없다.

 

노즈노트 내부 사진

 

많은 향료병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만 봐도 벌써 배가 부르다. 어서 저 향들을 느껴보고 싶어서 가슴이 설렜다.

 

자리에 앉으면 선생님이 간략하게 향수의 카테고리와 각 노트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설명이 끝나면 대망의 시향 시간! 거의 60종 정도의 향료를 노트별로 나누어 시향 했다.

 

선생님이 시향지 끝을 살짝 접어 향료를 끝에 발라서 건네주시면 코 앞에서 살살 흔들면서 향을 맡는다. 조금이라도 싫은 느낌이 나는 것은 제외하고 마음에 드는 것만 모아두는 식으로 시향이 진행된다.

 

 

내가 선택한 탑노트 향료들이다. 원래 시트러스 계열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자몽도 확 끌리는 것은 아니었는데 평소 좋아하는 향이라 포함시켰다가 결국 마지막엔 제외했다.

 

 

이번엔 미들노트 차례!

 

이 중에 재스민과 블루벨은 다시 골라냈다. 재스민의 끝 향이 유독 날카롭게 느껴졌다. 각 향료에 대해 선생님이 짧게 설명을 덧붙여주시는데 막상 향을 맡으면서 '이게 무슨 느낌이지?' 싶었던 향들도 설명을 들으면 기가 막히게 설명과 딱 들어맞아서 신기했다.

 

 

세 번째인 베이스노트의 향들.

 

머스크는 처음 향을 맡았을 때 아무런 냄새도 느끼지 못했는데 선생님도 클래스를 진행하다 보면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셨다. 다른 향들을 시향 하다가 나중에 다시 맡아보니 달콤하고 포근한 향이 느껴졌다.

 

 

조금만 넣어도 존재감이 강렬한 향들, 변조제.

 

확실히 변조제들은 그 향이 강하게 느껴져서 시향 하기도 편했다. 워터리한 향들을 많이 골랐는데 아쉽게 최종 단계에서 모두 제외하고 스타프룻만 사용하게 되었다.

 

 

다양하게 조합해보면서 고르고 고른 여섯 가지 향들이다. 각 노트와 변조제들 중 고른 향들의 시향지를 겹쳐서 톡톡 치면서 향을 느껴보고, 최종적으로 향수를 만들 때 사용할 향들을 선택한다.

 

선생님이 상당히 웜한 느낌의 향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상큼하고 달달한 향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향료를 모두 고르고 나면 선생님이 준비해두신 준비물들이 활약할 차례다. 먼저 비율을 조절해가며 샘플을 제작해서 시향을 해본 뒤, 최종적으로 제작할 향수의 비율을 확정한다.

 

나는 총 3개의 샘플을 만들었는데 두 번째 것은 그린이 느껴지는 잔향이 아주 좋았고, 세 번째 것은 조화가 아주 좋았다. 선생님도 둘 다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셔서 튀는 것 없이 조화로운 세번째 샘플로 만들기로 했다.

 

깨끗하게 소독한 비커를 저울 위에 올리고 영점을 맞춰가며 향료를 조합하면 선생님이 향수병에 담고 베이스를 채워 흔들어 섞어주신다.

 

 

여러 종류의 공병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었다. 이 바틀이 깔끔하고 세련돼보여서 골라보았다.

 

앞으로 2주간 숙성기간을 거쳐 나만의 향기가 되어줄 내가 만든 내 향.

 

 

선생님이 깔끔하게 포장해주시면 오늘의 수업 끝~!! 최종 제적한 향수의 시향지를 야무지게 옆에 꽂아주신다.

 

완성된 향수 원액을 손등에 발라 착향시켜주시는데 저녁 내내 좋은 향기가 솔솔 풍겼다.

 

클래스 총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친절한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진행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새 끝나버린다. 아쉬워~~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