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포동 빈티지 소품샵 : 아리에티화원
매주 수-일 14:30-20:40(월, 화요일 휴무)
초록 초록한 느낌이 가득한 외관, 잔뜩 좁은 가게가 아리에티화원!
1시간 반 전에는 문이 닫혀있어 임시휴무인가 했는데 다행히 열려있다. 환하게 불 켜진 조명이 너무나 반갑다.
내가 좋아하는 빈티지, 핸드메이드. 기대를 많이 하고 방문한 나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줄까?
첫인상은 예쁘고 화려하다, 그리고 좁다. 사장님과 나, 두 사람이 서니 가득 차는 느낌이다. 작은 가게 안이 반짝이는, 또는 오래된 물건들로 가득하다.
테이블 매트가 하나 갖고 싶어서 찾고 있는데 마음에 꼭 드는 것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색깔도 무늬도 크기도 마음에 들어야만 하니까.
반짝이는 거 옆에 반짝이는 거. 펜던트, 귀걸이, 반지, 목걸이 같은 것들이 빼곡하다. 들어봤나, 눈 돌아가는 소리?
반지는 끼지도 않는데 괜히 하나씩 손가락에 끼워본다. 왜인지 내 못난 손도 예뻐 보이는 마법을 부리는 반지들. 처음 집었던 반지를 내려놓고 또 하나를 조심스레 집어 올린다.
귀걸이 엄청 독특하다. 왜 예쁘고 난리?
아리에티화원의 비장의 무기는 빈티지 우표다. 정말 많은 우표들을 핀셋으로 뒤적여가며 내 물건을 골라낸다. 마음 급하지 않게, 이번에 만나지 못하면 오늘 만날 인연이 아닌 거야. 오른쪽은 동물과 우주적인 것들, 왼쪽은 꽃과 나비, 새 위주의 우표들이라고 사장님이 귀띔해주신다.
시간이 많다면 아예 앉아서 자리 잡고 고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다음 일정이 코 앞이다. 사실 이미 좀 늦었다. 정확히 시간을 정한 게 아니니까 괜찮아.
눈은 빠르게 훑고 손은 등을 보이고 있는 우표들을 뒤집는다. 이것도 예쁘고 저건 귀엽고 요건 사랑스럽다.
벽 한쪽에는 압화와 함께 액자에 넣어진 우표들이 걸려있다. 너무 예쁜데? 나도 이렇게 만들어보고 싶다. 일단 나무 프레임의 액자를 하나 사야지. 다음에 한번 더 와서 어떻게 만드는지 여쭤보자. 혼자서 마음먹어본다.
사진엔 정리된 물건들이지만 카운터 위에는 아직 정리 중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가득이다. 친절한 사장님이 꼼꼼히 포장해 주시는 동안 시시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마도 MBTI가 E로 시작하실 것 같은 사장님이 마지막으로 반짝거리는 테이프를 붙이는 걸로 포장을 마무리하면 이제는 아리에티화원과 헤어질 시간.
오래되고 독특한 우표와 주얼리를 좋아한다면 강추. 작고 특별한 소품샵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 나는 또 갈 거니까, 잘하면 만날지도.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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