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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일상

환상적인 관람차뷰와의 하루, 롯데호텔 울산 후기 (1) - 룸&뷰

이번 여행의 시작이자 모든 것. 그렇다. 울산 여행은 순전히 이곳 때문이다. 이 롯데호텔 울산점의 관람차뷰 때문에. 그렇지 않다면 관광지도 아닌 울산에 굳이 굳이 찾아오지는 않았을 거다.

 

롯데호텔 울산 전경 사진

 

어딘지 부산 서면에 있는 롯데 백화점, 롯데 호텔과 닮아있는 이곳은 들어가기 전 조금 주눅 들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었다.

 

1층 리셉션 사진

 

잔뜩 긴장한 나는 엘리베이터도 찾지 못한다. 아니, 왜 코너에 숨어있냐고. 결국 직원분께 묻기로 한다. 체크인은 어디서 하나요? 21층에 있다던 리셉션은 1층 떡하니 보이는 곳에 있었다.(2022년 1월 26일부터 옮겼다고 한다.)

 

이번 여행의 주제이자 모든 것, 없으면 안 되는 관람차뷰를 위해 얼리 체크인을 감행한다. 5성급 호텔은 얼리 체크인도 공짜가 아니다. 롯데호텔 울산점의 얼리 체크인 비용은 시간당 12,100원.(다른 지점도 동일한지는 모르겠다.) 2시간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 체크인했다.

 

관람차뷰의 방이 아니면 모든 게 허사다. 긴장 백배. 다행히 관람차가 보이는 룸을 배정받았다. 괜히 마음 졸이지 말고 그냥 롯데호텔 홈페이지에서 관람차뷰 패키지로 예약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도 어리바리함은 멈추지 않는다. 카드키 찍으면 자동으로 올라가는 거 아니었나? 이제껏 이런 호텔에 묵어본 적이 없는 나는 또 당황한다. 겨우 미션(?)을 클리어하자 엘리베이터가 움직인다. 누군가는 느리다던데 나에겐 빠르기만 하다.

 

롯데호텔 울산 1505호 입구 사진

 

15층의 관람차뷰 더블룸, 1505호. 내가 묵을 방이다. 커튼으로 가려진 뷰를 상상하며 빠르게 방을 훑는다. 음.. 있을 건 다 있군. 사진을 찍는 손이 왠지 다급하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은 화장실, 오른쪽은 옷장이다. 한창 낮시간이라 커튼이 쳐져있어도 햇빛이 눈부시다.

 

내부 옷장 사진

 

실내화도 샤워가운도 옷장 안에 있었다. 

 

 

옷장을 닫으면 왼쪽에는 미니바와 작은 냉장고가 있다. 손댈 일 없는 술들, 음료수들, 어딘지 찝찝해서 안 마시는 미네랄워터들. 그리다빵에서 사 온 빵 중 냉장보관이 필요한 것들을 냉장고 안에 넣어둔다.

 

롯데호텔 울산 더블룸 내부 사진

 

방을 어지럽히기 전에 사진부터 찍었다. 이렇게 깨끗한 컨디션의 방을 찍을 기회는 지금 뿐이다. 순식간에 사진을 찍었다. 어서 뷰를 확인하자. 혹시 날 속인 거 아냐?(의심병 도진 환자, 루나)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롯데호텔 울산 관람차뷰 1505호 창 밖 풍경 사진

 

커튼을 확 걷자 관람차가 나타난다. 대낮의 관람차는 예쁘기도 하고 현실적이기도 하다.

 

1505호에서 내려다 본 그랜드휠 사진

 

어벙벙한 와중에도 인증샷은 잊지 않는다. 이러려고 쓸 일 없는 셀카봉도 챙겨 왔다.

 

 

한참을 사진 찍고 놀다가 그제야 침대에도 누워보고 화장실도 들여다본다. 잠 잘 오겠다. 침대가 날 집어삼키려고 해. 아마 돌바닥이었어도 잘 잘 거다. 오늘은 피곤할 예정이니까.(대반전으로 이 날 밤 한숨도 못 잤다.)

 

롯데호텔 울산 더블룸 화장실 사진1
롯데호텔 울산 더블룸 화장실 사진2

 

화장실이 널찍하니 깨끗하다. 관람차뷰의 방은 욕조 대신 샤워룸 형태의 화장실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롯데호텔 울산 더블룸 화장실 어메니티 사진

 

화장실에 있는 물건들도 체크해야지. 양치할 칫솔과 치약, 샤워할 때 필요한 것들, 화장 지울 때 필요한 화장솜과 면봉도 있다. 비누, 샴푸, 컨디셔너, 바디 밀크도 있으니 화장품과 클렌징 제품만 가져오면 될 것 같다.

 

 

 

바쁜 일정을 짜 놓았으니 예쁜 뷰를 뒤로 하고 방을 나서기로 한다. 나중에 돌아오면 화려한 조명이 켜진 관람차가 반겨주겠지? 나중에 보자!

 

롯데호텔 울산 관람차뷰(공단뷰) 더블룸 야경 사진

 

오후 일정을 마치고 저녁거리를 배달음식을 시켰다. 롯데호텔은 방까지 배달이 안된다. 로비에서 직접 받아 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낮보다 더 화려한 뷰가 나를 반기고 있다. 음식이 식는 것도 잊고 사진을 찍어본다.

 

 

화려한 조명이 켜진 그랜드휠. 운영시간이 끝나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다.

 

그랜드휠 조명이 꺼진 뒤 야경사진

 

먹고 씻고 잠시 쉬다 보니 시계가 10시를 가리킨다. 10시면 그랜드휠의 조명이 꺼진다고 했다. 일부러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확인하니 어두워져 있다. 관람차가 도는 것을 멈췄을 때도 그랬고 불이 꺼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마치 영영 운행을 하지 않을 것처럼 마음이 허하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던 그랜드휠의 조명이 꺼지자 저 멀리 반짝거리는 야경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강 건너인지 가운데는 암흑이 한 줄 지나고 있다.(아침에 보니 강이 아니라 산이었다.) 그게 또 예뻐서 카메라를 들었다. 야경은 눈으로 보는 게 가장 예쁘다는 걸 새삼 느낀다.

 

아침의 울산 풍경

 

어제 체크인을 도와줬던 분이 체크아웃을 진행해주신다. 내가 묵었던 1505호가 사진 찍기 좋은 방으로 유명하다고 귀띔해주셨다. 어쩐지 뷰가 너무너무 예쁘더라고 너스레를 떨어본다. 기분 좋은 인사를 나누고 돌아 나온다. 하룻밤 고마웠어, 안녕.

+ 드라이기는 화장실 왼쪽 서랍에 들어있다. 드라이기가 커서 정말 좋았다. 조그만 포터블 드라이기로 긴 머리를 말리는 일은 너무 힘들다.

 

+ 롯데호텔 울산은 시티뷰와 공단뷰가 있다. 이 중 공단뷰가 관람차뷰이니 예약할 때나 체크인할 때 꼭 확인해야 한다.

 

 

 

※ 위치 및 정보

 

 

롯데호텔 울산(5성급)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2:00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