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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일상

환상적인 관람차뷰와의 하루, 롯데호텔 울산 후기 (2) - 조식(페닌슐라 뷔페)

[일상이야기] - 환상적인 관람차뷰와의 하루, 롯데호텔 울산 후기 (1) - 룸&뷰

 

환상적인 관람차뷰와의 하루, 롯데호텔 울산 후기 (1) - 룸&뷰

이번 여행의 시작이자 모든 것. 그렇다. 울산 여행은 순전히 이곳 때문이다. 이 롯데호텔 울산점의 관람차뷰 때문에. 그렇지 않다면 관광지도 아닌 울산에 굳이 굳이 찾아오지는 않았을 거다. 어

puddingluna.tistory.com

 

 

아침에 본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다. 약간 뿌연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울산의 아침은 활기차지만 나에겐 좀 황량해 보였다. 감상에 젖기엔 시간이 없다. 얼른 아침 먹고 오늘의 일정을 지켜야지.

오전 7시 반쯤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롯데호텔 울산의 조식은 1층 페닌슐라에서 진행되고, 운영시간은 6시 반부터 9시 반이다. 다만 8시 이후엔 붐빌 수 있다고 미리 체크인 때 고지해준다. 페닌슐라에 들어가면 직원분이 호실 확인 후 자리로 안내해주신다.

 

롯데호텔 울산 조식 페닌슐라 뷔페 사진

 

넓고 쾌적한 공간에 펼쳐진 음식들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수프, 죽, 빵, 샐러드, 과일, 조리된 다양한  음식들.

일찍 준비한 덕에 딱 두 테이블과 함께하게 된 아침 식사는 조용하고 평화롭다. 일찍 내려온 건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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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울산 조식 페닌슐라 뷔페 음식들

 

 

밤새 잠을 설친 탓에 나빠진 컨디션을 살살 달래줄 따뜻한 감자수프와 적당히 배를 채워줄 몇 가지를 접시에 골라 담는다. 상큼하게 아침을 깨워줄 오렌지 주스도 한 모퉁이를 차지한다.

감자수프는 먹기 좋을 정도로 미지근하다. 조금만 더 따뜻했으면 했다. 수프가 한두 가지 더 있었으면 좋겠다. 감자수프를 좋아하지 않는 철없는 손님의 투정이다.

 

 

부드러운 에그 스크램블과 달콤한 프렌치 토스트, 바삭한 크로와상, 아삭함이 살아있는 아스파라거스 구이, 짭조름한 베이컨과 상큼한 토마토 치즈 샐러드, 복숭아가 씹히는 요구르트. 부담스럽지 않은 음식들은 조금씩 개성을 발휘하며 조화롭다. 아주 좋아.

 

 

두 번째는 바삭하게 구워낸 토스트와 크림치즈, 딸기잼, 가지구이와 치킨 소시지, 셰프님이 철판에서 정성껏 구워주신 써니사이드업, 자몽주스.

 

철판을 가운데 하고 셰프님과 마주선 시간이 쑥스럽다. 고작 달걀프라이인데 너무 거창한 느낌이야. 토스트가 좀 과하게 굽혀서 뒷사람을 위해 토스터기 설정을 살짝 낮춘다. 딸기잼이 젤리같이 쫀쫀하다. 다 맛있지만 자몽 음료는 비추다. 썩 맛있다고는 못하겠다. 시큼하고 씁쓸하다. 이게 자몽의 개성이긴 하지만 맛있지는 않다.

여덟 시가 되자 사람들이 많아진다. 조금 더 활기찬 느낌. 앗, 테이블에 소금과 후추가 놓여있다. 식사를 다 마칠 때쯤 알았다. 감자수프가 약간 느끼했던 것, 달걀프라이가 싱거웠던 건 비밀이다.

 

괜히 찍어본 라떼 추출 영상(시끄러우니 소리 조심)

 

마지막은 커피. 에스프레소와 라떼를 두고 고민하다가 라떼로 골랐다. 원두의 맛을 모르니 라떼가 무난할 것 같다. 산미와 탄 향이 별로 없는 내가 좋아하는 커피다. 에스프레소도 좋았겠다 싶다. 이른 아침이니까 밤에 잘 잘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일본에서 먹었던 조식에 비하면 가격도 퀄리티도 대만족. 물론 나는 기대치가 높지 않아서 더 만족한 걸지도 모른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향한다. 아침부터 서둘렀으니 여유롭게 준비해도 일정보다 이른 체크아웃이다. 덕분에 하루가 잘 흘러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