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걸어가는 일상

[구서동] 작지만 공감 가득한, 독립서점 - 쓰다북스 화창한 날씨,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나는 독립서점 쓰다북스를 향하고 있었다. 분명 여긴데 1층에는 떡하니 원더러스트라는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쓰다북스의 명패가 붙어있으니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 본다. 문이 열리고 벨소리가 들리자 2층에서 직원분이 내려오셨다. 쓰다북스를 찾아왔다고 하니 2층으로 안내해주셨다. 1. 위치 및 정보 영업시간 : 평일 11:00 - 18:00 쓰다북스는 금정구 구서동에 위치해있다. 지하철 1호선 구서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소요된다. 부산대 부산캠퍼스 정문에서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2. 내부 2층에 올라가는 길, 소담스레 담긴 솔방울 위로 '쓰다북스'라고 적혀있다.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센터에서 운영하는독립서점인 만큼 옆에는 캘리그라피 작품도 놓여있었다.. 더보기
[신창동] 함께 인생을 이야기 하는, 독립서점 - 책방오월, 더 타로 걷기도 괜찮고, 버스를 타기도 좋은 위치에 있는 줄도 몰랐던 서점이 있었다. 물론 지하철도 괜찮다. 자갈치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방문해보고 알았다. 자주 지나쳤던 길에 있는 서점을 왜 존재조차 몰랐는지를. 책방오월은 많은 사람이 지나는 길에서 안쪽으로 들어간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렇다 치더라도 골목으로 눈을 돌리기만 하면 보이는 위치라 바닥을 치는 나의 관찰력과 주변에 대한 관심을 원망하는 수밖에 없었다. 유리를 통해 따뜻한 조명빛이 골목을 가득 채울 듯이, 하지만 은은하게 뿜어져 나온다. 독립서점이라는 소개 아래 '더 타로 심리상담협회'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타로를 보러 간 적은 별로 없지만 항상 무엇을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구체적으로 질문할수록 좋.. 더보기
[신창동] 볼 것 가득, 추억 가득, 빈티지 소품샵 - 빈티지 뮤지엄 고등학교 시절 자주 다니던 시장 가운데의 돌고래 순두부. 천 원짜리 몇 장이면 빠르고 저렴하게 따끈한 순두부찌개 한 그릇을 뚝딱 먹을 수 있었던 추억이 어린 곳이다. 그 돌고래 순두부 바로 옆에 오늘의 목적지 빈티지 뮤지엄이 있다. 근처 정도의 느낌이 아니라 정말로 옆 건물이다. 건물에 간판이 커다랗게 있으니 지나칠 염려는 적지만 사람들이 빠르게 지나다니는 곳이니 넋을 놓고 걷다보면 보지 못할 때도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빨간 계단 옆에 이렇게 분홍색 작은 간판도 붙어있다. 계단 끝에는 마치 공중전화 부스 같은 모습의 공간이 반겨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공간이 빈티지 뮤지엄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다. 입구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다양한 상품들이 꽉꽉 들어차있다. 인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옷도 꽤 많이 걸려.. 더보기
[초읍동] 연등축제 전날 방문한, 삼광사(三光寺) 흐릿하고 바람이 굉장한 오늘, 삼광사로 가기로 했다. 삼광사 가는 길, 지하철 내부에 삼광사 연등축제를 알리는 광고가 실려있다. 연등축제는 4월 15일부터 5월 8일까지다. 어쩌면 나는 때를 잘못 맞춘 관광객인 걸까? 축제를 하루 앞두고 삼광사는 어떤 모습일까? 초행길의 삼광사 가는 부산진구15번 마을버스는 나를 정류장 표시도 없는 주차장 앞에 덜렁 내려주고 바쁘게 제갈길을 찾아 떠난다. 왼쪽으로는 다른 리뷰에서 많이 본 108계단이, 오른쪽으로는 차가 다닐 수 있는 오르막길이 보였다. 남들 가는 길로 가자. 지체 없이 108 계단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버스를 내린 곳에서는 몇 걸음 되지 않는다. 3층 이상은 무리라고. 3층이면 계단이 몇개나 될까? 60개, 아니면 70개. 그만큼도 가기 전에 벌써 다.. 더보기
[양산 물금] 서리단길의 동네책방 - 기빙트리 Giving tree 배불리 먹고 나오니 햇살이 뜨겁다. 살짝 찌푸려지는 이마를 손끝으로 펴며 다음 행선지의 위치를 찾아본다. 현재 위치에서 걸어서 3분, 완전히 가까이에 위치해있다. 다음 목적지는 작은 서점, 기빙 트리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보도 별로 없는 그저 '가볼까' 정도의 관심을 가진 곳. 낡은 집을 고쳐서 문을 연 듯한 모습이 어딘지 정겹다. 이 거리엔 이런 가게가 제법 있는 듯 하다. 가게 앞에 나와있는 에어컨 실외기만 아니면 몇십 년 전이라 해도 믿을만한 모습이다. '서리단길 작은 도서관'이라 적힌, 책으로 가득 찬 작은 집이 있다. 도서관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주 좋은 환경이 되어준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 근처 시장에도 작은 도서관이 있다. 한동안은 정말 열심히 이용했던 그곳이 떠오른다. 입구의.. 더보기
[광안리] 따뜻한 분위기의 소품샵 - 일년삼백육십오일크리스마스(일삼크) 광안리 해변에서부터 제법 멀찍이 떨어진 곳에 나 홀로 떨어진 조그만 소품샵이 있다. 여기저기 볼 겸 걸어서 도착할 때쯤 비가 내릴락 말락 흐린 날이었다. 사진으로 본 것보다 좀 더 작은 가게 안에 다양한 제품을 품고 있는일년삼백육십오일크리스마스, 일명 일삼크라는 소품샵이다. 하얀 벽과 나무색 테두리로 된 유리문을 가진 깔끔한 외관, 그리고 몹시 긴 이름을 가진 곳. 빈티지 소품샵이라기엔 매우 깔끔한 느낌의 외부. 밖에서 들여다보이는 내부도 아주 깔끔 그 자체. 동그란 모양의 로고가 박힌 입간판이 반겨주는 곳. 별다른 정식도 없는 깔끔한 로고인데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색이 곁들여진 초록색 리스가 떠오르는 이유는 가게의 이름 때문일까. 외벽처럼 하얀 진열장에 놓인 오브제들. 분명 다양한 색상을 지니고 있는데 .. 더보기
[중앙동] 책과 현실을 이어주는 독립서점 - 주책공사 지하철 1호선 중앙동 11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에어컨 실외기를 머리 위에 얹은 독립서점 주책공사가 있다. 전에 일하던 곳에서 종종 내다보곤 했던 이 서점은 일을 그만두고 나서야 방문할 수 있었다. 현장소장으로 스스로를 칭하는 사장님이 있는 곳이자 매달 마지막날이면 책방을 찾아준 고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글을 쓰는 사장님이 있는 곳. 어쩐지 방문하기 전부터 기분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곳인 것 같다. 들어가자마자 맞이한 테이블에는 작은 나무 스탬프들이 잔뜩 놓여있다. 직접 찍어갈 수 있도록 준비된 스탬프 중 몇 개를 들어 바닥을 확인해보고 나중에 찍어가야지 마음먹었는데 그만 홀랑 잊고 나와버렸다. 어차피 구매한 책은 예쁘게 포장되어있어 찍을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보기 좋게 뉘여진 책.. 더보기
[광안리] 예쁨 가득한 소품샵 - 러브 액츄얼리 광안리 바닷가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길에 예쁜 소품샵이 있다. 뽀얀 벽면에 분홍빛으로 이름을 새기고 스트라이프 캐노피를 살짝 내리깐 파란 문의 러브 액츄얼리. 큰 길가는 아니고 길에서 안으로 접어든 골목, 입구에서 조금 안쪽에 위치해있다. 아주 커다란 두 개의 창이 있어 안쪽에 아기자기한 내부가 들여다보인다. 기다란 노란 조명이 비추는 러브 액츄얼리의 이름이 이 소품샵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 부분만 봐도 어떤 물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점점 커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벽 가득 스크런치가 걸려있다. 조명을 받으며 걸려있는 이 녀석들은 상품이자 무늬이고 작품이 되기도 한다. 무언가 질서 정연하게 정렬된 것도 아닌데 묘하게 이 공간과 이질적이지 않고 잘 어울린다. 뿅 나타난 귀.. 더보기
[연산동] 다양한 취향의 책방, 서점 - 카프카의 밤 예정보다 상당히 늦어진 시간, 부랴부랴 택시에서 내린 곳에 선명한 청록빛의 캐노피를 드리운 독립서점 카프카의 밤이 있다. 뒤로 돌면 연산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도서관 앞에 서점이 있다는 말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대체 얼마나 담대한 사람이기에 도서관 앞에 서점을 열 생각을 한 것일까? 도서관과 서점,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공간이 마주한 재밌는 이 골목이 살짝 마음에 들려고 하는 순간이다. 분명 연산동에 있지만 지하철 1호선 연산역에서 걸어오기엔 다소 먼, 약 4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이 곳은 캐노피 제일 앞에 쓰여 있듯 책방이다. 사실 연산역에서만 먼 것이 아니라 우리집에서도 꽤 멀어서 유리공예 체험차 유인글래스에 방문한 날 같이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사실 유인글래스에서도 .. 더보기
부산 맥도생태공원 벚꽃 구경 및 개화 상황 *위치 정보 날이 우중충하고 바람도 많이 분다. 예상치 못한 날씨에 당황스러울 만도 한데 푸딩네루나는 거침이 없다. 예정된 꽃놀이는 예정대로! 다음으로 메루는 일 따위 용납할 수 없다는 듯이 씩씩하게 길을 나선다. 버스를 타면 환승을 해서 가야 하는 곳이지만 오늘은 차를 타고 가기로 한다. 신나는 마음에 우리 집 대장님, 푸딩도 함께 하기로 했다. 오늘만 두 번째 산책에 나보다 더 신이 난 푸딩은 팔짝팔짝 뛰며 돌아다닌다. 차 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녀석인데 저 정도로 신이 나 있으니 가는 길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기뻐해 주니 나도 좋다. '맥도생태공원 주차장'을 검색해서 도착하면 관리사무실 바로 근처 주차장에 도착한다. 바로 옆에 간이 화장실이 있어 편하고 주차공간도 널찍널찍하다. 주차비도 없으니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