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에서 내리자 건너편에 바로 소품샵 온유가 보였다. 사진 찍자. 마음먹자마자 나와 가게 사이에 차들이 쌩쌩 지난다. 이런... 정면에선 찍을 수가 없어서 비스듬히 찍어두고 일단 가게에 들어가기로 했다.

친절한 사장님이 맞아주시는 소품샵 온유엔 다양한 물건들이 즐비하다. 아무것도 살 생각이 없었는데, 그냥 구경만 할 셈이었는데, 들어가자마자 보인 오로라 빛깔의 티코스터를 슬쩍 집어 든다. 소품샵이란 이런 곳이다. 마음의 빗장을 순식간에 허물어버리는 곳.




아, 맞아. 나 발매트가 갖고 싶었어. 전에 블로그 리뷰에서 본 사자 발매트가. 무심한 척 한 손으로 조심조심 발매트를 뒤적인다. 다행히(?) 내가 찾던 사자 발매트는 없다.

고비 너머 고비라고 이번엔 솔트레인이다. '훗, 치약인가?' 하며 지나가려는데 핸드크림이다.

샌달우드 향의 핸드크림은 못 참지. 그다음은 곰돌이 접시, 그다음은 또 뭐야. 완전히 나를 흐물흐물하게 만들어버리는 유혹의 연속이다.

반들반들 형형색색의 와인잔, 고블렛잔, 화병.

소품샵 온유에는 로우키의 커피 드립백과 티백도 판매하고 있었다. 요즘 커피에 꽂힌 나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로우키 코스타리카 허니 드립백과 디카페인 티백을 골랐다.

인센스와 초들. 어지간한 소품샵에는 빠짐없이 인센스 스틱이 진열되어 매혹적인 향을 뽐내고 있다.

울산 소품샵 온유에는 워커비 미니자 사이즈의 꿀도 판매한다. 나는 워커비 허니 바닐라 미니자를 구매했다. 너무 조그맣고 소중한 유리병을 보고 고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느새 손에 무언가 잔뜩 들려있다. 아무것도 안 산다며... 스스로 나무라보지만 이미 계산은 마친 뒤다. 무거운 발걸음만큼 손도 무겁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좋은 소품샵을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짐은 녹아서 사라진다. 좋은 소품샵이 뭐냐면 나도 모른다. 늘 다르니까. 독특한 물건이 있는 곳, 사장님이 친절한 곳, 분위기가 끝내주는 곳, 그 어떤 곳이든 될 수 있다.
※ 위치 및 정보
(다음 지도에 등록되어있지 않아 주소로 표시하였음)
인테리어 소품샵 : 온유
매주 화-토 11:00-20:00(일, 월 정기휴무)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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