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 바탕에 나무색 커다란 문이 반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외형과 같이 부드럽고 따뜻한 공간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곳이 소품샵 띵스오브노트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후기글을 보며 몇 가지 구매하고 싶은 것을 정해서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을 둔 곳에 내가 가장 보고 싶어 하던 것들이 모여있다.

초록색 상자의 제주 1950 치약도 예쁘지만 내가 눈독 들인 것은 좀 더 수수한 옷을 입었다. 반들거리는 디스펜서, 옥수수 칫솔, 라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핸드워시가 그것들이다.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하나씩 골라 손에 들고 구경을 시작했다.


선반을 가득 채운 스티커들. 각양각색의 디자인으로 자신을 뽐낸다. 가장 위칸에는 성경 말씀이 적힌 머그들이 있었다.

심플한 레터링 머그들 가운데 눈에 들어온 귀여운 일러스트 머그. 이 잔에 핫초코를 마시면 정말 딱 좋을 것 같다.

에코백이 걸린 행거에서 정작 눈에 띈 것은 해달인지 수달인지 모를 귀여운 매트. 휘파람을 부는 것 같은 여유만만한 폼이 정말 귀엽다.

귀여운 건 한번 더 보자.


한쪽엔 강아지 일러스트 엽서. 왜 둘이 꼭 껴안고 있는지는 몰라도 덕분에 사랑스러움이 2배다. 거울 보는 강아지, 고깔 쓴 강아지 그리고 그 아래엔 영화 속 한 장면을 그린 엽서도 있다.


소품샵의 필수품 인센스 스틱도 물론 있다. 마스크를 쓴 탓에 시향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감성적인 엽서 위에는 밤쨈과 플레이트 타일. 가격이 무서운 타일과 맛이 두려운 밤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일은 언제나 무섭다. 그게 밤쨈을 맛보는 일 정도라도 말이다.


소품샵 띵스오브노트의 특징은 중고도서가 있다는 것. 많은 권수는 아니지만 알차게 채워져 있다. 한 권 구매하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둘러보는데 정신이 팔려서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 책은 내가 다음에 방문할 때까지 날 기다려 줄까?

한참을 만지작거렸던 스티커들. 사고 싶은 마음이 차올랐지만 도무지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내려놓고야 말았다.

띵스오브노트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데 유독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전포동의 많은 소품샵 중에 자신만의 개성과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그것이 내 마음에 들기로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아무래도 독특한 물건이 있는 곳은 기억에 남는 편이라서 띵스오브노트도 나의 기억 한 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 위치 및 정보
부산 전포동 소품샵 : 띵스오브노트
매일 12:00-21:00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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