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을 띄는 외관부터 감성이 뿜뿜하는 이곳. 전포동(서면)에 위치한 소품샵 마 벨 미뇽이다. 전포역에서 가까운 곳이 위치해 방문도 편하다. 연한 갈색의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면 빈티지하고 따뜻함이 가득하다.
벽면을 채운 달력이나 포스터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여행지로 옮겨가 있다. 유럽, 아니면 남미의 어디쯤에서 본 듯한 풍경들 탓이다.
초록색의 사롱이 커튼 대신 드리운 벽면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여기는 어디일까. 바다, 호수, 야자수의 그늘, 카페의 야외 자리. 사진 속의 세상에 빠져든다.
원형 계단 같은 나무 오브제와 엔틱한 자동차 미니어처가 빈티지한 감성을 더한다. 전체적인 내부의 분위기가 어디 하나 튀는 곳 없이 다정하고 따뜻하다.
테이블 가득히 놓인 스크런치와 머리띠, 테이블 뒤에는 액세서리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 놓여있는 방식이나 함께 놓인 거울들의 디자인도 완벽하기만 하다. 사장님의 감각이 부럽고 감탄스럽다.
시즌 노트가 올려진 테이블과 파우치로 채운 의자의 윗면. 우드 소재의 의자와 파우치의 체크무늬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짙은 색도 좋지만 연한 베이지의 체크무늬가 마음에 든다.
뒤로 돌아가면 엽서가 잔뜩. 이곳은 엽서 천국입니다. 할 말 많은 엽서들이지만 조금 있다가 하기로 한다.
마 벨 미뇽의 한 부분은 또 다른 제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패브릭, 비누, 접시, 포스터 같은 것들이 여유도 없이 놓여있지만 공간은 여유감이 넉넉하다. 왜인지 알지 못하는 이곳만의 여유로움과 보드라운 따스함이 있다.
용도가 뭔지도 모르고 구경한 패브릭 제품들. 앞치마라기엔 허리끈이 없는데, 테이블보일까? 크고 작은 꽃무늬가 프린트된 패브릭 제품들이 줄줄이 자리하고 있는 한 귀퉁이까지 놓칠 수 없다.
향긋한 비누와 포스터의 공간.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만 해도 좋은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다양한 종류의 비누를 하나씩 들춰보며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자연풍경과 건물을 찍은 포스터도 정말 좋았다.
이 사진의 작가, 혹은 작가들은 사람이 들어있는 풍경을 좋아하나 보다. 여유로운 공간 속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찍혀있는 포스터들을 보는 것 만으로 나에게도 행복이 옮겨오면 좋겠다.
스크런치가 담긴 모양새와 색상이 우아하다. 이것들을 감싸고 있는 가구 자체도 너무 예뻐서 자꾸만 눈이 가는 건 나뿐일까?
빛깔이 고운 접시들과 하얀 그릇들. 그 위에 놓인 사과 당근 같은 것들도 정말 잘 어울려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정신없어 보이기 딱 좋은 색색의 머그잔도 순서를 잘 맞춰 놓으니 예쁘기만 하다. 이렇게 잘 배치하는 것도 기술이다 싶다. 나라면 엉망을 만들었을 텐데 이런 감각이 부럽다.
한동안 가지고 싶었던 빈티지 우드 전신 거울. 이렇게 긴 타원형의 전신 거울을 갖고 싶었다. 색상도 내가 딱 원하던 그대로라 사진을 찍으며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다.
문제의 엽서들 중 고양이 엽서 구역. 사장님께서 센스 넘치게 고양이가 있는 엽서만 한 군데에 따로 모아두셨다. 종류도 많아서 취향 따라 마음껏 고를 수 있다.
내 취향은 이렇게. 다른 블로그 리뷰에서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 엽서도 잊지 않고 골랐다. 고양이 엽서마저도 마 벨 미뇽처럼 감성적이니 말 다했다.
귀여운 곰돌이 양초도 한 컷. 소품샵에 다니다 보면 정말 예쁜 양초가 많다. 그런데 그걸 사서 태울 수 있을까 생각하면 절대로 태울 수 없을 것 같아서 함부로 손이 가지 않는다. 이 귀여운 것이 녹아내릴 걸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고른 물건들을 내밀어 계산을 하면 사장님이 정성껏 포장을 해주신다. 가게를 꾸미신 감각이 너무나 부러운데 친절하시기까지 하다. 다 가진 분이군..하고 혼자 생각한다. 자기만의 분위기와 매력을 가진 소품샵, 마 벨 미뇽이다.
※ 위치 및 정보
전포동 소품샵 : 마 벨 미뇽
매주 목-화 12:00-20:00(수요일 정기휴무)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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