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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일상

[신창동] 볼 것 가득, 추억 가득, 빈티지 소품샵 - 빈티지 뮤지엄

고등학교 시절 자주 다니던 시장 가운데의 돌고래 순두부. 천 원짜리 몇 장이면 빠르고 저렴하게 따끈한 순두부찌개 한 그릇을 뚝딱 먹을 수 있었던 추억이 어린 곳이다. 그 돌고래 순두부 바로 옆에 오늘의 목적지 빈티지 뮤지엄이 있다. 근처 정도의 느낌이 아니라 정말로 옆 건물이다.

 

 

건물에 간판이 커다랗게 있으니 지나칠 염려는 적지만 사람들이 빠르게 지나다니는 곳이니 넋을 놓고 걷다보면 보지 못할 때도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빨간 계단 옆에 이렇게 분홍색 작은 간판도 붙어있다.

 

빈티지 뮤지엄 올라가는 붉은 계단

 

 

계단 끝에는 마치 공중전화 부스 같은 모습의 공간이 반겨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공간이 빈티지 뮤지엄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다.

 

 

입구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다양한 상품들이 꽉꽉 들어차있다. 인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옷도 꽤 많이 걸려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음료나 음식은 가지고 입장할 수 없으니 이 곳에 두고 들어가면 된다. 이런 작은 배려가 나쁘지 않다. 그나저나 이 커다란 하리보는 뭐냐고.

 

 

빈티지 뮤지엄에 들어서는 순간 온갖 물건들의 향연이다. 추억의 애니메이션이나 외국 스타의 자료도 인형, 문구, 옷 같은 것들이 가게 안을 말 그대로 가득 채우고 있다.

 

 

지금 보니 ET가 있어!! 사진 찍으랴 구경하랴 정신없는 와중에는 보지 못한 인형들도 많다. 저 큰 것을 왜 못 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이다. 곰돌이 푸와 친구들, 니모,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 슈퍼 마리오며 아톰까지. 설마 저것은 울트라맨?

 

 

귀여운 미키마우스 벽시계와 다양한 애니메이션 포스터가 벽에 붙어있다. 눈 돌리는 곳 모두가 볼거리이고 추억이다. 비록 미키마우스를 애니메이션으로 본 적은 없지만, 곰돌이 푸도 애니메이션으로는 본 적이 없지만 추억은 추억이다.

 

 

위에는 텔레토비가, 그 밑으로는 구피, 많은 선글라스가 놓인 아래로는 올라프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 정도 라인업이면 누가 와도 즐겁게 추억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너무나 귀엽고 아기자기한 짱구존도 있다. 짱구 필통도 흰둥이 필통도 조카가 있다면 사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다. 무심하게 놓인 아이스바 케이스도 귀여움을 한몫 단단히 거들고 있다.

 

 

책장에는 만화책과 DVD가 가득하다. 물론 나는 DVD보다는 더 거슬러 올라간 비디오테이프 세대지만 이런 때 지난 저장매체들은 묘하게 아련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 비디오테이프며 만화책을 대여점에서 한가득 빌려 하루 종일 보며 깔깔 웃던 시기가 있었으니 말이다.

 

 

어디에 눈을 두든 인형은 빈티지 뮤지엄에서 빠질 수 없는 오브제다. 어지간한 캐릭터 인형은 하나쯤 있지 않을까 싶을 만큼 많은 인형들이 모여있다. 내가 좋아하는 도널드덕과 스티치도 한자리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포스터 중 세일러문이 눈에 띄었다. 어린시절의 친구는 이 세일러문을 참 좋아했다. 당시에 어른스럽고 싶었던 나는 어린애 같다며 친구에게 핀잔을 줬지만 정작 지금도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는 건 내쪽이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천장에도 매달려있는 인형들, 진열장 가득한 문구며 냉장고에 차있는 코카콜라. 어느 곳 하나 똑같은 곳이 없다. 빈티지 뮤지엄에 오면 정신줄을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

 

 

가지런히 정리된 문구류들, 그 사이에서 찰리 브라운 파우치가 너무 귀엽다. 형형색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트롤 인형도 모여있으니 귀여움이 배가된다.

 

 

빈티지 뮤지엄에는 귀여운 캐릭터 파우치가 잔뜩 있다. 곰돌이 푸,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 호빵맨과 핑크팬더에 페코짱까지. 아는 캐릭터도 별로 없는데 이곳에서 몽땅 만난 기분이다.

 

 

피너츠 캐릭터 상품이 가득한 옆으로 베티붑과 스누피 인형이 있다. 그 사이에는 다양한 음료 이름이 적힌 유리잔이 있다. 그중 맥콜이 추억의 음료라 생각해서 검색했더니 아직도 판매 중이었다!

 

 

가게 내부 구석에 액세서리 코너가 마련되어있다. 반지며 귀걸이 같은 것들이 꽤 많은 디자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빈티지한 반지를 사고 싶어서 하나하나 끼워보며 열심히 골랐지만 아쉽게도 내 못생긴 손은 쉽사리 곁을 내주지 않는다.

 

가게 내부를 가득 채운 물건들 사이로 이리저리 구경을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 구경하는 시간과 추억에 빠지는 시간이 합쳐진 결과다. 빈티지 뮤지엄은 언제든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반가운 곳이었다.

 

 

 

※ 위치 및 정보

 

 

부산 신창동(남포동) 빈티지 소품샵 : 빈티지 뮤지엄

월-금 13:00-19:00, 토/일/공휴일 11:00-20:00(네이버 플레이스 운영시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