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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일상

[광안리] 광안대교뷰의 디저트 카페 - 차선책

크지 않은, 바다가 보이는 카페엔 사람이 붐볐다. 이 시간쯤엔 덜하지 않을까 했던 생각이 무색하게 사람이 많아서 조금 실망이었다. 캐리어를 든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 역시 관광지. 사람들이 앉은 뒤편, 바다가 보이는 곳에 앉았지만 바다를 찍지 않은 것은 실망의 표현 정도로 생각하고 싶다. 그래, 바다는 바닷가에서 보자.

 

차선책 대표 사진(초코 갸또와 웨딩 임페리얼)

 

 

 

 

 

광안리 디저트 카페 차선책 메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메뉴 중 다양한 차 종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는 판매 중인 케이크들이 예쁘게 세팅되어 자리하고 있다.

 

 

 

 

약간 동양적인 느낌을 풍기는 카페. 동양적인 것과 어울리지 않는 팝송과 어울리지 않는 홍차, 어울리지 않는 케이크를 파는 이곳엔 사람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그 전부가 어우러져서 제법 잘 어울린다.

 

 

시원한 웨딩 임페리얼과 초코갸또를 주문했다. 주문하는 것도 기다림이다. 주문을 빨리 받아주지 않아서 나는 조금 안달이 났다. 앞 팀의 주문을 받고 무언가 제조 중인 직원분은 조금의 텀을 두고 주문을 받아주었다. 날이 춥지만 차가운 홍차를 주문한 건 너무 따뜻한 옷을 입어서이기도 하고, 바다가 보이는 자리가 없어서 약간 심통이 난 탓이기도 하다.

 

 

캐러멜과 바닐라의 달달한 향에 풍기는 금빛의 웨딩 임페리얼은 처음 마셔보는 것. 원래 인터넷에서 찾아본 메뉴판에는 있었던 루이보스차가 없었다. 홍차를 즐기지 않지만 과감한 선택을 했다. 웨딩 임페리얼은 단 향에 비해 맛은 약간의 고소함에 느껴지는 연한 차의 맛이었다. 차선책 카페의 로고가 새겨진 유리잔이 귀여워서 가지고 싶어졌다. 향은 너무 달콤하고 맛은 잔잔한 것이 아주 내 취향이다.

 

 

두툼한 시트 위에 초코크림이 올라간 초코 갸또는 그 위로 코코아 가루와 견과류를 얹고 있다. 촉촉하고 꾸덕한 초콜릿 케이크를 선호하는 나에겐 조금 촉촉함이 덜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크림이 맛있고 고소한 견과류가 딱 맞아떨어져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부드러운 크림 위로 오도독 씹히는 견과류(아마도 아몬드)가 좋은 포인트가 되어주었다.

 

카페 안에는 캐리어를 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부러운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나에게 여행자는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다. 가깝든 멀든 떠난다는 건 멋진 일이다.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오후.

 

 

 

 

카페에서 나와 바로 앞에 보이는 해변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차선책에서 보이는 뷰와 똑같지는 않지만 기분이라도 내려고.

 

 

평일에도 사람이 제법 많은 광안리 해변은 파랗고 생기가 넘친다. 안녕, 광안리. 빨간 글씨가 푸른 바다와도 흰 백사장과도 꽤 잘 어울린다.

 

 

 

 

※ 위치 및 정보

 

광안리(민락동) 디저트 카페 : 차선책

매일 11:00-22:00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