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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일상

[울산 삼산동] 찻잎을 맷돌에 갈아주는 독특한 디저트 카페 - 맷차

디저트 카페 맷차 울산점 전경 사진

 

입구가...대체 어디야? 건물 반대편에서 입구를 찾아 헤매다 겨우 찾아 들어간 맷차.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여유로운 매장의 상황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나는 지친 다리를 쉴 여유가 필요했으므로 사람에 치이고 싶지는 않았다.

 

 

보통 커피류를 제외하면 거기서 거기인 메뉴 중에서 고민하기 마련인데 맷차는 조금 다른 구성을 보여준다. 즐거운 고민을 하다가 말차라떼를 선택했다. 

 

 

디저트는 오페라 케이크로. 타르트를 많이 드시는 것 같던데 나는 저녁을 먹어야 하니까 작아 보이는 걸로 골랐다.

 

맷돌에 갈아낸 찻잎(판매용) 사진

 

디저트가 진열된 위로 맷돌로 갈아낸 찻잎을 따로 판매도 하고 있었다. 하나 사 올까 하다가 다음날도 차를 살 예정이라 얌전히 포기했다.

 

 

벽을 차지한 세 개의 좌식 테이블이 맷차의 인기 포인트인 듯. 이미 두 개의 테이블은 다른 이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굳이 그 옆으로 끼어들 생각은 없으므로 나는 사람이 없는 다른 구역에 앉기로 했다.

 

 

깔끔한 입구와 하얀 인테리어의 영향으로 넓어 보이는 가게 안에는 구석구석 자리가 들어차 있다. 그렇다고 좁다는 뜻은 아니다. 

 

 

경쾌한 음악과 다르게 전체적인 분위기는 왠지 나른하다. 조용한 건 아닌데 편하게 쉬는 느낌? 바쁜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쩐지 사람으로 가득 찬 맷차는 잘 상상되지 않는다.

 

 

입구 왼쪽의 구석 자리와 작은 상이 놓여있는 좌식 자리 중 좀 더 트여있는 곳으로 골랐다. 구석자리는 의자가 편해 보이질 않아서, 나 혼자 다리를 펴고 쉴 자리를 찾았다.

 

 

 

직원분이 맷돌로 찻잎 가시는 것을 양해를 구하고 촬영했다. 디저트 카페 맷차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마실 때마다 저어서 마시면 더 맛있다는 말차라떼와 오페라 케이크가 준비되었다.

 

 

오페라 케이크는 독특하게 생겼다. 튀게 생긴 건 아니고, 예쁘게 클래식하게 생겼다. 층층으로 이루어진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낸 케이크를 포크로 푹 찌르면 쫀득해 보이는 초콜릿 크림부터 속살을 보인다. 원래 오페라 케이크는 시트를 커피시럽에 적셔서 만든다고 하는데 커피맛은 느끼지 못했다. 바닥은 바삭한 크런치 초콜릿으로 되어있다. 달콤한 초콜릿의 향연이다.

 

 

이런, 이번에도 고상하게 먹기는 실패다. 윗부분이 댕강 떨어져 나오고 말았다. 윗부분만 먹으면 더 달다. 아, 아래쪽만 먹으니까 약간 커피 향이 나나? 그런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나 막입인가봐.

 

 

말차라떼는 약간 떫은맛이 있는 녹차라떼 같다. 기본 당도로 주문한 이 녀석은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좋다. 달큼하기만 한 녹차라떼는 매력이 없다. 모자란 듯한 단맛은 케이크가 채우고도 남는다. 아쉬운 점은 내가 말차와 녹차의 차이를 모른다는 점일까.

 

 

맷차에선 종이 빨대를 준다. 환경을 위해서는 옳고, 느긋한 음미를 위해서는 그르다. 종이 빨대는 곧잘 형태를 잃고 흐물거린다.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음료를 테이크 아웃할 때면 빨대는 그냥 버리기 때문에 사양한다. 하지만 내부에서 먹고 가기 위한 유리잔에는 빨대가 필요하다.

 

 


저 멀찍이 아예 드러누워서 쉬는 두 사람을 보며 웃음이 난다. 지금 이 순간 이곳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리듬감 있는 노래가 머쓱하도록, 어쩐지 나른하고 여유롭다.

 

 

 

 

 

※ 위치 및 정보

 

 

울산 삼산동 디저트 카페 : 맷차

매일 11:00-23:00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