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울산 여행. 설레는 마음을 누르며 첫 행선지로 고른 곳으로 향한다. 이른 점심을 먹기로 정한 곳은 페즈키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분 정도 걷다 보니 청록색 바탕에 노랑 물고기가 헤엄치는 페즈키친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에 문을 여는 곳에는 벌써 두 테이블이 식사 중. 내가 메뉴를 고르는 동안 또 한 팀, 주문하는 동안 테이크 아웃 한 분, 음식이 나오기 전에 또 한 팀이 들어온다. 맛집을 제대로 골랐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다양한 메뉴 중 샥슈카와 오렌지 착즙 주스를 고른다. 플레이트를 먹고 싶었지만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닌 것 같아서 아쉬움을 삼켰다. 수프도 먹고 싶은데...왜 난 혼자 온 걸까?
깔끔하게 세팅된 커트러리, 물컵, 물병. 이런 걸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음식은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10분 정도 걸렸나 보다. 예쁜 노란빛의 오렌지주스가 먼저 나오고 곧 샥슈카가 등장한다. 소프트 바게트를 바깥쪽으로 두른 채 빨간 자태를 뽐낸다. 아직 배도 안고픈 상태인데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샥슈카는 매콤한 토마토소스와 씹는 맛이 살아있는 재료의 합이 좋다. 속재료들이 큼지막하고 버섯 같은 씹는 맛이 있는 재료가 있어 바게트의 쫄깃함과 함께 먹는 재미가 있다. 계란 노른자가 좀 많이 익어 보여서 실망하려는데 포크 끝으로 노오란 액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고소한 맛을 더해주는 치즈와 노른자가 포인트다.
오렌지주스는 오렌지의 과즙이 그대로 담겨있다. 입 안을 상쾌하게 만드는 상큼함과 살짝 감도는 달콤함. 한 모금 한 모금이 아쉽다. 한 컵 가득인데 왜 이렇게 빨리 줄어드는지 모르겠다. 포르투갈에서 마셨던 미지근하고 시큼하기만 했던 오렌지주스의 기억이 새롭게 쓰인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길도 예쁜 페즈키친. 친절하지만 과하지 않은 직원분의 응대도, 조용하게 흐르는 음악도 참 좋은 시간이다.
※ 위치 및 정보
울산 달동 브런치 카페 : 페즈키친
매주 화-금 9:00-17:00, 토-일 10:00-18:00
(월요일 정기휴무)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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