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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일상

[광안리] 예쁨 가득한 소품샵 - 러브 액츄얼리

 

광안리 소품샵 러브 액츄얼리 정면 사진

 

광안리 바닷가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길에 예쁜 소품샵이 있다. 뽀얀 벽면에 분홍빛으로 이름을 새기고 스트라이프 캐노피를 살짝 내리깐 파란 문의 러브 액츄얼리. 큰 길가는 아니고 길에서 안으로 접어든 골목, 입구에서 조금 안쪽에 위치해있다. 아주 커다란 두 개의 창이 있어 안쪽에 아기자기한 내부가 들여다보인다.

 

 

기다란 노란 조명이 비추는 러브 액츄얼리의 이름이 이 소품샵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 부분만 봐도 어떤 물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점점 커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벽 가득 스크런치가 걸려있다. 조명을 받으며 걸려있는 이 녀석들은 상품이자 무늬이고 작품이 되기도 한다. 무언가 질서 정연하게 정렬된 것도 아닌데 묘하게 이 공간과 이질적이지 않고 잘 어울린다.

 

 

뿅 나타난 귀여운 강아지 향초. 볼 때마다 너무너무 귀엽지만 사지는 못한다. 이 귀여운게 녹아내리는 걸 볼 자신이 없다. 아마 언젠가 구매하게 된다면 켜는 걸 포기하고 그냥 장식품으로 두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큰 창을 따라 유리로 만든 썬 캐쳐가 드리워져있다. 조그만 유리조각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모습은 언제 보더라도 아름답다. 마치 유리가 마술을 부리는 것처럼 빛은 조금 더 우아하고 따스해 보인다. 예쁜 노란 날개를 매단 요정 모양의 썬 캐쳐가 마음에 들었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닌 것 같아 다음을 기약했다.

 

 

커다란 창의 둥근 모서리 아래로 반짝 고개를 내민 러브 액츄얼리의 빨간 글씨가 어쩜 이렇게 감각적일까. 날이 조금 흐려서 사진이 맑고 선명하지 못한게 조금 아쉽지만 그대로도 충분히 예쁘다.

 

 

창 아래로는 탄생석 비누가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각 달마다 정해져있는 탄생석이 비누마다 적혀있어 내 생일에 해당하는 것을 찾아보기도 했다. 내 것은 색도 곱고 예뻤지만 집에 쌓여있는 40개에 달하는 비누들을 생각하니 차마 손이 가지 않는다. 뭐든 꽂히면 쌓아놓는 버릇은 좀 고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테이블 위를 가득 매운 지비츠들. 조그만 칸마다 다른 모양의 지비츠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비츠 옆에는 그립톡이 줄 맞춰 서있다.

 

 

머리가 길어지면서 어떻게 묶어야할지가 늘 고민이다. 다른 사람들 머리를 보면 집게핀으로 깔끔하게 묶은 것이 예뻐 보여서 하나쯤 사보고 싶은데 도통 어떤 것이 나와 어울릴지 감이 오지 않는다. 늘 아쉬운 눈으로 보게 되는 집게핀들과 귀여운 실내용 슬리퍼.

 

 

예전부터 테이블보 같은 것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마침 다양한 종류가 구비되어 있었다. 거의 모든 상품의 샘플도 준비되어 있어 일일이 펼쳐보고 펼쳤을 때의 느낌을 보며 고를 수 있었다. 그렇게 큰 편은 아니라서 아마 테이블보는 아닐 것 같지만 편한 대로 테이블보라고 부르고 있다. 설마 스카프 같은건 아니겠지?

 

 

다양한 퍼퓸 제품이 놓인 테이블. 향종류를 좋아하는 나는 이런 곳은 지나치지를 못한다. 다 시향 해보고 싶었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 편하게 시향 할 수가 없었다. 룸 스프레이 한 종류를 뿌려보긴 했는데 다른 손님들께 폐를 끼치게 될까 봐 얌전히 내려놓았다.

 

 

하얀 하트거울도 귀엽고 드로잉 포스터도 예쁘지만 색깔별로 놓인 작은 램프와 머그가 너무 깜찍하다. 꼭 세트 같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계단을 오르면 왼쪽으로 작은 공간이 더 있고 외국 느낌 뿜뿜하는 포스터, 엽서들이 붙어있는 벽 뒤로 방도 하나 있다.

 

 

형형색색의 Rayon de soleil 양장 다이어리(만년형). 깔끔한 표지의 다이어리를 이렇게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우아하고 아름다워진다. 마치 액자 속 캘리그래피 작품 같아 보이기도 한다.

 

 

소품샵에 갈 때마다 가지고 다닐 수 있을만큼 작은 인형을 사는 것이 목표인데 내가 원하는 만큼 작은 사이즈의 인형은 잘 없을뿐더러 마음에 드는 예쁜 것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다. 흔하지 않은 독특한 것으로 갖고 싶은데 욕심이 너무 큰 걸까. 언젠가 꼭 나만의 인형을 가지고 싶다.

 

 

여러 도시의 풍경을 담은 정사각형의 엽서를 보다가 광안리의 밤을 그린 엽서 한장을 구매했다. 밤하늘 가운데에 새끼손톱만 한 달이 떠있는 그림에 홀리기라도 한 걸까. 광안대교가 그려진 엽서는 좀처럼 구매하지 않는데 왜인지 이 엽서에 너무 끌렸다.

 

 

LOVE ACTUALLY IS ALL AROUND. 가게 이름이 존재감 넘치게 적혀있는 엽서들 뒷편으로 하늘빛 카운터가 있다. 고른 물건들을 내밀면 정성껏 포장해주시는 사장님이 계신 곳이다.

 

 

종이봉투에 담긴 나의 물건들을 들고 나오는 길, 나 대신에 봉투를 벤치에 앉혀 인증사진을 찍었다. 역시 이곳에서 나온 물건이라 세트처럼 잘 어울린다.

 

 

 

※ 위치 및 정보

 

 

부산 광안리 소품샵 : 러브 액츄얼리

매일 12:00-20:00

 

 

 

 

* 이 후기는 내돈내산으로 체험 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