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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단길] 초록빛 숲 같은 디저트 카페 - 해리숲 해는 높고 날은 맑아서 나들이하기 아주 좋은 날이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나오고 보니 날이 좋다. 이런 날은 별일 없이도 기분마저 좋아지고 만다. 내가 감성적인 사람이냐 물으면 아니올시다. 그런데도 날씨에는 그런 힘이 있다. 입구부터 푸릇푸릇한 풀의 향연이다. 굳이 따지자면 자연물은 아니겠지만(아니, 대나무는 진짜인 것 같다.) 이 초록들은 안정감과 차분함을 준다. 나는 그런 가라앉음을 사랑한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이름을 적은 입간판이 반들반들하다. 해리단길의 수많은 카페 중에 해리숲을 고른 것은 이 푸름 때문일 것이다. 폭신한 바닥을 기분 좋게 밟으며 문을 들어선다. 다양한 메뉴가 깔끔하게 적힌 메뉴판이 반기는 카운터에 서서 즐거운 고민을 한다. 커피는 이미 마셔서 원래 좋아하는 밀크티를 고른다. 직접.. 더보기
[연산동] 다양한 취향의 책방, 서점 - 카프카의 밤 예정보다 상당히 늦어진 시간, 부랴부랴 택시에서 내린 곳에 선명한 청록빛의 캐노피를 드리운 독립서점 카프카의 밤이 있다. 뒤로 돌면 연산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도서관 앞에 서점이 있다는 말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대체 얼마나 담대한 사람이기에 도서관 앞에 서점을 열 생각을 한 것일까? 도서관과 서점,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공간이 마주한 재밌는 이 골목이 살짝 마음에 들려고 하는 순간이다. 분명 연산동에 있지만 지하철 1호선 연산역에서 걸어오기엔 다소 먼, 약 4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이 곳은 캐노피 제일 앞에 쓰여 있듯 책방이다. 사실 연산역에서만 먼 것이 아니라 우리집에서도 꽤 멀어서 유리공예 체험차 유인글래스에 방문한 날 같이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사실 유인글래스에서도 .. 더보기
부산 맥도생태공원 벚꽃 구경 및 개화 상황 *위치 정보 날이 우중충하고 바람도 많이 분다. 예상치 못한 날씨에 당황스러울 만도 한데 푸딩네루나는 거침이 없다. 예정된 꽃놀이는 예정대로! 다음으로 메루는 일 따위 용납할 수 없다는 듯이 씩씩하게 길을 나선다. 버스를 타면 환승을 해서 가야 하는 곳이지만 오늘은 차를 타고 가기로 한다. 신나는 마음에 우리 집 대장님, 푸딩도 함께 하기로 했다. 오늘만 두 번째 산책에 나보다 더 신이 난 푸딩은 팔짝팔짝 뛰며 돌아다닌다. 차 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녀석인데 저 정도로 신이 나 있으니 가는 길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기뻐해 주니 나도 좋다. '맥도생태공원 주차장'을 검색해서 도착하면 관리사무실 바로 근처 주차장에 도착한다. 바로 옆에 간이 화장실이 있어 편하고 주차공간도 널찍널찍하다. 주차비도 없으니 마.. 더보기
[거제동] 유인글래스 : 스테인드글라스 유리공예 소형램프 제작 원데이클래스 날씨가 흐릿한 것이 어째 분위기가 스산하다 싶었는데 공방이 있는 시청 근처에 도착하니 기분이 확 좋아졌다. 아직 우리 동네엔 덜 만개한 벚꽃이 이곳은 활짝 피었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벚꽃잎에 비처럼 내리는 것을 눈으로 따라 내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덕분에 오늘 하루가 행복해질 것 같다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유인글래스의 위치를 파악해두고 시간을 확인한다. 아직 15분가량 남았으니 커피를 사기로 한다. 마침 공방 입구 바로 옆에 카페가 있다. 조그만 카페에서 카페라떼 두 잔을 샀다. 취향을 모를 때는 이게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아메리카노를 싫어해도 카페라떼는 마실만 하다. 커피를 계산하는데 유인글래스 팸플릿이 계산대에 놓여있다. 내가 여기 가는지 어떻게 아시고. 괜히 반가워서 한 장.. 더보기
[해리단길] 감각적인 소품샵 - sentiment studio 센띠멍 스튜디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나에게는 살짝 더운 봄 날씨. 어째 가는 곳마다 오랜만이지 않은 동네가 없다고 생각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나 정말 집순이구나. 최근에나 좀 돌아다녔지 그 전엔 집에만 있었네.' 새삼스레 나 자신에게 놀란다. 세상 궁금한 것도 없고 가보고 싶은 곳도 없었나 보다. 이렇게 세상은 많이, 빨리 바뀌었는데 나는 뒤쳐지고 있었다. 해리단길이니 뭐니 들어는 봤지만 올 일이 전혀 없어서 나에겐 초행길. 지도로 보면 멀게만 보이는 길도 실제 걸어보면 코 앞인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도 그런 곳 중 하나. 버스에서 내려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길가에 자리한 까만 아웃테리어의 센띠멍. 활짝 열린 문과 하얀 벤치가 나를 반겨준다. 꽤 넓은 곳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좁아서 조금 놀랐다. 어떤 곳은.. 더보기
<교토의 밤 산책자> 이다혜 '우연한 서점'에서 구매한 . 이 작가님 책을 좋아하냐는 우연한 서점 사장님 질문에 나는 처음이라고 답했다. 사실은 모르겠다. 어떤 책을 읽든 작가님 이름은 도무지 외워지지 않아서 작가님을 보고 고른 책이 아니라면 작가님 이름을 기억해본 적이 없다. [일상이야기] - [부산 광안리] 내 나이의 책을 만나고 싶다면, 북카페 - 우연한 서점 [부산 광안리] 내 나이의 책을 만나고 싶다면, 북카페 - 우연한 서점 요즘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는 일이 늘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생긴 일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그저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곳들을 요즘은 용기 내어 방문해보고 있다. 아주 좋은 일이다. puddingluna.tistory.com 여행을 많이 하신다는 이다혜 작가님의 책을 고른 것은 '교토', 그리고 .. 더보기
[전포동] 감성 소품샵 - 마 벨 미뇽 분홍빛을 띄는 외관부터 감성이 뿜뿜하는 이곳. 전포동(서면)에 위치한 소품샵 마 벨 미뇽이다. 전포역에서 가까운 곳이 위치해 방문도 편하다. 연한 갈색의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면 빈티지하고 따뜻함이 가득하다. 벽면을 채운 달력이나 포스터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여행지로 옮겨가 있다. 유럽, 아니면 남미의 어디쯤에서 본 듯한 풍경들 탓이다. 초록색의 사롱이 커튼 대신 드리운 벽면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여기는 어디일까. 바다, 호수, 야자수의 그늘, 카페의 야외 자리. 사진 속의 세상에 빠져든다. 원형 계단 같은 나무 오브제와 엔틱한 자동차 미니어처가 빈티지한 감성을 더한다. 전체적인 내부의 분위기가 어디 하나 튀는 곳 없이 다정하고 따뜻하다. 테이블 가득히 놓인 스크런치와 머리띠, 테이블 .. 더보기
치유에 대해 생각하다 <치유의 기술> - 뮤지엄 원 이미 예매는 해뒀고 생각할 시간은 잔뜩 남아있을 때, 나는 '치유'와 '기술'이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치유를 위한 기술인 걸까, 치유하는 방법에 대한 것일까? 나에게 치유라는 건 너무나 순간적인 일이라 기술 같은 건 없을 것 같아서 몹시 궁금하기도 했다. 파란 화면을 얹은 입구 앞에 서자 이제야 실감이 난다. 오늘이 오픈하는 날이라는 게. 꽤 오래전에 예매해둔 것 같은데 어느새 관람할 날이 다가왔다. 시간은 빠르고 치유를 향한 길은 멀다. + 모든 작품을 다 다루는 것은 아님 예매해둔 티켓을 확인하고 입구로 들어서자 배배 꼬인 작품 하나가 나타난다. 마치 빛으로 그린 그림 같아서 움직이는 빛의 색깔을 잠시 눈으로 좇았다. 작품 설명을 읽는데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에서 만났.. 더보기
[동대신동] 차와 마들렌의 디저트 카페 - CONNOISSEUR 코노셔 2층에 위치한 카페 코노셔는 생기고 나서 한참 후에야 그곳에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침내 '아, 여기가 카페구나!'하고 알게 된 후에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마들렌이 맛있다는 후기가 꽤 보인다. 그렇게 가보자고 생각한지는 꽤 되었는데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까만 간판에 어딘지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곳이란 생각을 하며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붙어있는 포스터가 발걸음을 이끈다.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실내에 들어서면 조용한 음악이 먼저 반겨준다. 무려 16가지의 마들렌이 자태를 뽐내는 사이 나는 무엇을 골라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마들렌을 먹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가장 기본적인 맛일 것으로 생각되는 더블 바닐라와 평소 좋아하는 크림치즈가 들어간 월넛 크림치즈를 .. 더보기
<2022 제18회 부산카페쇼> - 벡스코 제1전시장 우연히 버스를 타고 지나다가 길가의 현수막을 보고 부산카페쇼가 개최된다는 걸 알게 됐다. 망설임 없이 바로 사전 예약하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오늘이 개최되는 날이다.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다른 블로그 리뷰를 열심히 읽어둔 덕에 다양한 커피, 디저트, 차 같은 것을 만날 생각에 기대감이 가득 찼다. 벡스코에 커다랗게 붙은 현수막 아래 입구로 들어서자 안내직원분이 사전 예약했는지 물어온다. 친절한 안내를 받아 무사히 입장권을 받고 드디어 입장이다. 왜 있는지 모를 포토존.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던데... 입구 바로 옆에 커다랗게 배치도가 붙어있기도 하고 비치되어있는 팸플릿에도 배치도가 있다. 하지만 굳이 이걸 보면서 다니지는 않았다. 그냥 참가업체가 꽤 많구나 생각만 했다. 사진은 그냥 의.. 더보기